This is the personal page of the Kwons in mission work

제2장: 결혼과 인생의 터닝 포인트

결혼과 결심—유학을 향한 발걸음
  결혼과 동시에 나는 진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다시 연극판으로 갈까, 아니면 대우가 좋은 독립 프로덕션으로 옮길까. 하지만 2년제 학력으로 치열한 현장에서 4년제 정직원과 경쟁하는 현실은 냉혹했다. 결혼을 앞두고 남들보다 몇 걸음 뒤에서 출발하는 기분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시작하면 해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나도 공부해서 돌아오면 모교에서 강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아내는 중문과를 나왔지만 영어에 더 관심이 있어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결혼 후 내가 미국 유학을 가자고 했을 때 아내는 선뜻 따랐다. 뉴욕에 아내의 친고모 내외가 계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고모부는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 미국지부 사장을 지내셨고, 고모는 뉴욕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셨다.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내에게 영어는 자연스러운 관심사였다.  

아무 준비도 안 된 나를 따라 미국으로 가겠다는 아내의 용기는, 지금 생각해도 주님께서 눈꺼풀을 가려 주신 은혜였다.

그 무렵 4년제 학사도 없고 영어 점수도 없던 내게 바로 미국행은 어렵겠다고 조언해 준 분이 있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최상구 선교사님이었다. 필리핀은 영어가 공용어이고 학비가 저렴하며 학점 취득도 수월하니 학사 학위를 먼저 준비하라고 하셨다.

  선교사님은 결혼식에서 축복기도도 해 주셨고, 결혼 사흘 만에 마닐라에 도착했을 때는 방을 내주며 정착을 도와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이 만남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아내는 결혼의 조건으로 단 하나를 걸었다. “이제부터 교회에 출석하자.” 아내의 가정은 이북에서부터 4대째 이어진 믿음의 가정이었다. 나는 어릴 적 교회 경험이 있어 기꺼이 약속했다.

필리핀의 공동체—NIF와 APNTS
  마닐라에서 우리는 젊은 유학생 커뮤니티와 연결되었다. 막 결혼한 전도사 부부들, 독신 전도사들, 좋은 이웃들이 신혼의 곁이 되어 주었다.

  그중 오원근 전도사 부부가 자신들이 섬기던 International Nazarene Fellowship(NIF)에 우리를 이끌었다. 신대원 안에 세워진 교회였고, 선교사와 신학생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공동체였다. 영어 예배 환경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다.

거기서 우리는 나사렛 교단을 배웠고, 주일 성경공부로 ‘성결한 주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공동체 안에서 그 가치를 살아내는 법을 체험했다.

  정회원 교육은 역사학자 커닝햄 박사에게 받았고, 정회원증은 당시 아태지구장 브렌트 캅 목사에게 받았다. 하나님은 우리 부부를 유난히도 각별하게 나사렛 교회 품으로 이끌어 주셨다.

  그즈음 하나님은 또 하나의 길을 여셨다. 아태나사렛신대원 (APNTS)에서 공부할 기회였다. 나는 서울예전 2년을 마치고 필리핀 국립대 연극과3학년 편입을 꿈꿨지만, 학제가 달라 인정 학점이 너무 적었다.

  사실상 4년을 다시 다녀야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영어 준비하며 학사를 마치려던 계획이 전면 수정되어야 했다. 그때 발견한 것이‘독학사(독학학위제)’였다. 국가시험을 통과하면 대학교를 다니지 않고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였다.

전공 기초·전공 심화·학위 취득 종합시험을 치렀다. 마지막에 과락 한 과목으로 1년을 더 기다려야 했지만,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사이 아내는 APNTS 기독교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원래는 산토 토마스 대학(UST) 영어교육 석사에 합격해 시내로 이사하려 했으나, “미국 교수진이 많은 신대원이 오히려 영어와 학문에 유리하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마음을 돌렸다.

  부부 기숙사와 저렴한 비용, 그리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우리를 신대원으로 이끌었다. 규정상 배우자는 파트타임으로 수업을 들으며 캠퍼스 공동체에 참여해야 했다.

그 덕에 나는 영문학 독학을 준비하면서도 대학원 수업을 청강하며 영어와 학문적 기초를 다졌다. 가진 것 하나 없었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꿈을 향해 걷던 시간은 우리의 ‘화양연화’였다.

Leave a comment

About

Welcome to OnyxPulse, your premier source for all things Health Goth. Here, we blend the edges of technology, fashion, and fitness into a seamless narrative that both inspires and informs. Dive deep into the monochrome world of OnyxPulse, where cutting-edge meets street goth, and explore the pulse of a subculture defined by futurism and style.

Search